개발자 취업 시장이 급격하게 변화하면서 많은 분들께서 고민을 안고 계십니다.
중소기업의 단 한 자리 공고에 수십 명이 몰리거나, 심지어는 200명에서 300명이 넘는 인원이 지원한다는 이야기까지 들립니다.
코로나 시기를 거치며 개발자라는 직종이 전성기를 맞이하는 듯했지만, 이제는 다시 불황이라는 말이 곳곳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이러한 흐름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최근 몇 년 동안 벌어진 경제 전반의 상황과 기술 트렌드를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또한 개인이 어떤 관점으로 이 상황을 바라보고 준비하느냐에 따라 앞으로의 커리어가 크게 달라질 수 있습니다.
지금부터는 최근 개발자 시장의 흐름과 불황이 찾아온 이유, 그리고 향후 어떤 전망을 기대할 수 있는지 단계별로 안내해 드리겠습니다.
개발자 취업시장 현실
먼저 체감되는 부분은 확실히 취업 문턱이 높아졌다는 점입니다.
이전에는 개발 인력이 부족하다는 말이 흔히 들렸는데, 이제는 오히려 기업 입장에서도 많은 이력서를 받아본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습니다.
몇 해 전만 해도 100명을 뽑으면 70명이 지원하곤 했고, 조금 지나서는 80명이 지원했지만, 최근 들어서는 100명 이상이 몰린다고 합니다.
다시 말해, 과거에는 개발자를 구하기 어려운 시대였다면 이제는 기업 한 곳에 엄청난 인원이 몰리는 경쟁 시대가 되었다는 뜻입니다.
특히 신입 개발자에게는 더 불리한 상황이 전개되고 있습니다.
중소기업 공고 한두 자리에 수십 명부터 많게는 수백 명까지 지원하는 사례가 보고됩니다.
면접관으로 참여한 분들의 증언에 따르면, 한 자리를 뽑는 데 수십 명이 지원하고, 실력 검증을 진행하기도 전에 상당수가 걸러지는 분위기라고 합니다.
결국 이제는 6개월 정도의 단기 교육만으로 빠르게 취업하기가 쉽지 않다는 현실이 자리 잡았습니다.
과거 개발자 인기
지금처럼 개발자 경쟁이 치열해지기 전에는, 오랜 기간 동안 개발자라는 직종이 많은 이들에게 선망의 대상이었습니다.
그 배경으로는 코로나로 인한 경기 침체와 이에 대응하기 위해 각국 정부가 시행한 대규모 자금 투입 정책을 꼽을 수 있습니다.
미국을 비롯한 주요 선진국이 시중에 막대한 돈을 풀면서, 투자처를 찾던 자금이 주식과 부동산, 그리고 IT 분야로 몰려들었습니다.
특히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가 크게 늘면서 개발자를 꿈꾸는 분들에게는 말 그대로 황금기와 같은 시기가 열렸습니다.
당시에는 많은 기업이 앞다투어 개발자를 채용했고, IT 대기업에서는 높은 연봉을 제시하며 인재 쟁탈전을 벌이기도 했습니다.
자금이 풍족하다 보니 실력이 조금 부족해도 인원을 넉넉히 뽑아 교육하는 방식이 가능했고, 부트캠프나 국비 지원 교육 기관이 우후죽순 생겨났습니다.
기업 입장에서도 어느 정도 시간과 비용을 들여 신입을 성장시킬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단기간 교육을 받은 사람에게도 문이 활짝 열려 있던 상황이었습니다.
불황 원인
빠르게 풀린 돈은 결국 물가 상승이라는 부작용을 초래했습니다.
2022년 전후로 미국에서 인플레이션이 심각하게 일어났고, 물가 상승률이 수십 년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한국 역시 6퍼센트 이상의 물가 상승률을 보이면서 불황과 경기 위축이 본격화되었습니다.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해 미국은 금리를 큰 폭으로 인상하기 시작했고, 다른 국가들도 이를 뒤따르면서 시장에 풀려 있던 자금이 급속도로 회수되었습니다.
스타트업이나 투자금에 의존하는 회사들은 더 이상 자금을 쉽게 구하지 못하게 되었고, 그 결과 인력 감축, 구조 조정, 또는 공격적 사업 확장 대신 보수적 운영을 택했습니다.
자연스럽게 개발자 채용 규모도 축소되면서, 구직자들이 몰리는 시장이 형성되었습니다.
중소기업 개발자
현재 중소기업의 채용 경쟁은 말 그대로 전쟁터에 비유될 정도입니다.
대기업이나 중견기업은 채용 규모가 상대적으로 안정적이지만 문이 좁고, 이곳만 노리기엔 경쟁이 너무 치열합니다.
그래서 많은 구직자가 중소기업까지 두루 지원하고 있는데, 그 결과 단 한 자리 공고에도 수십 명, 많게는 수백 명이 몰린다는 이야기가 계속 나오고 있습니다.
이러한 현상은 일시적인 것이 아니라, 금리가 낮아져서 경기가 풀릴 때까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있습니다.
개발자 불황의 의미와 장기적 시각
처음 개발자 붐이 형성되던 시기는 사실상 특수한 환경에서 비롯된 면이 있습니다.
6개월 정도만 배워도 취업이 가능했던 것은, 기업들이 자금이 넘쳐났을 때 사람을 빠르게 뽑아 조직 규모를 키우려 했기 때문입니다.
이제는 정반대로 자금이 말라가기 때문에, 실력이 부족한 신입 개발자를 다수 채용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기업들은 적은 비용으로 즉시 성과를 낼 수 있는 인재를 더 선호하게 되었습니다.
예전처럼 두 명을 뽑아 각각 4천만 원씩 연봉을 주기보다는, 6천만 원 또는 그 이상의 연봉을 제시하더라도 당장 결과를 낼 수 있는 숙련된 개발자를 채용하려는 분위기입니다.
이에 신입 개발자분들은 더욱 체계적인 학습과 실무 능력 향상을 준비해야 하는 시기를 맞이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개발자 미래
일부에서는 생성형 인공지능 ChatGPT 등의 발달로 인해 개발자의 역할이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합니다.
하지만 과거를 돌아보면 기술이 발전할 때마다 단순 업무가 자동화되거나 축소된 적은 있어도, 전체 시장 규모는 더욱 커지는 현상이 자주 관찰되었습니다.
예를 들어, 웹 프레임워크가 발달하면서 한 회사에서 필요한 웹개발자 수는 줄었을지 모르지만, 웹 시장 자체가 폭발적으로 성장해 전체적으로는 더 많은 개발자를 필요로 하게 되었습니다.
AI도 마찬가지로 새로운 시장을 열어 개발 업무의 영역을 확장시킬 가능성이 높습니다.
다만 신입 수준의 단순 업무가 자동화될 가능성은 있으므로, 초급 지식만으로는 경쟁하기가 더욱 어려워질 수 있습니다.
결국 AI가 대체하기 어려운 영역에 특화하거나, 중급 이상의 역량을 갖추도록 꾸준히 준비하시는 편이 현명합니다.
불황이 주는 기회와 대응 방법
불황 속에서 개발자 시장이 어려워지는 상황은 오히려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진지한 관심 없이 유입되었던 인력 중 상당수는 포기하고 떠날 것이고, 남아서 꾸준히 역량을 쌓은 분들은 시장이 다시 활기를 찾을 때 더 큰 경쟁력을 얻게 되기 때문입니다.
웹 기술만 배워서는 차별화를 이루기 어렵습니다.
심화된 컴퓨터 공학 지식과 전문 분야를 익히고, 협업 능력과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갖추며, 실제 문제 해결 경험을 풍부하게 쌓아야 합니다.
생성형 인공지능과 같은 자동화 툴을 적극 활용하되, 그 툴이 해내지 못하는 부분에서 가치를 드러낼 수 있어야 합니다.
또한 자신을 적극적으로 알리는 전략도 중요합니다.
많은 이들이 지원하는 상황에서, 단순 이력서나 포트폴리오로는 두각을 나타내기가 쉽지 않습니다. 블로그나 영상 채널 운영, 커뮤니티 활동, 오픈소스 기여, 기술적 성과물 공유 등을 통해 본인만의 강점을 드러낼 통로를 만들어놓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만약 미국이 금리를 다시 인하하면, 일정 부분 시장에 자금이 다시 풀릴 것이고 IT 업계의 투자가 완만하게 회복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정확한 시기를 장담하기는 어렵지만, 2024년에서 2025년 중반 이후 조금씩 상황이 나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있습니다.
다만 코로나 시절처럼 자금이 폭발적으로 풀려 이전과 같은 붐이 오리라고 보장할 수는 없습니다.
결과적으로 개발자에게 중요한 것은 거시적인 경제와 기술 트렌드를 파악하면서도, 자신이 어느 분야에서 제대로 된 전문성을 발휘할 수 있을지를 고민하고 대비하는 일입니다.
경기가 어려울 때야말로 실력 있는 분들께 더 큰 기회가 열리는 시기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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