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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지식

탈레스 서양철학의 시작

     

    서양철학의 시작

    서양 철학의 역사는 튀르키예에서 시작됐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고대 철학을 생각하면

    그리스가 본토였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이것은 절반은 맞고 절반은 틀린 이야기입니다.

    그 이유는 고대 그리스의 문화권은

    지금의 그리스 땅보다 훨씬 넓었습니다.

     

    철학의 역사는 지금 기준으로

    튀르키예에 해당하면서 문화적으로는

    그리스에 속했던 지방에서 시작됐습니다

     

    그곳은 밀레토스라는 도시입니다

    이 곳에서 최초의 철학자라고 불리는

    탈레스가 활동했습니다

     

     

    서양철학자 탈레스

    탈레스는 기원전 626년에서 623년

    사이에 태어난 것으로 추정합니다

     

    그를 중심으로 밀레토스에서 활동한 철학자 무리를

    밀레토스 학파라고 합니다.

     

    탈레스는 지금의 기준으로

    수학자나 과학자이기도 했습니다

     

    일식을 예측해서

    사람들을 놀라게 했으며

     

    그림자를 활용해

    이집트 피라미드 높이를 쟀다고 전해집니다

     

    또한 올리브의 풍년을 예측해 미리 투자를 해놨다가

    부자가 됐다고도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탈레스는 최초의 철학자로

    훨씬 유명한 인물입니다

     

     

    탈레스 만물의 근원 물

    무엇이 탈레스를 철학자로 만들었을까요?

     

    그건 바로 물에서 만물이 나온다는 주장입니다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의 근원이 물이라는 것입니다

     

    이를 두고 나중에 철학자 니체는 말했습니다

    만약 탈레스가 물로부터 흙이 나온다라고 말했다면

    철학자가 되지는 않았을 거라고요

     

    물과 흙은 둘 다 구체적인 사물이고

    그 둘의 관계를 실험이나 관찰을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과학적인 탐구가 가능합니다

     

    하지만 만물은 너무 큰 주제이므로

    과학적으로 탐구할 방법이 없습니다

     

    물로부터 만물이 나온다는 주장은

    전혀 과학적이지 않습니다 

     

    철학적이라는 건 도저히 설명할 수 없는

    세상 전체라는 대상을

    어떻게든 이성적으로 설명하려 한다는 걸 뜻합니다

     

    탈레스는 세상 만물을 설명하기 위해

    신비로운 이야기에 의존하지 않았습니다

     

    신이나 정령 같은 신화적 이야기를

    끌어들이지 않았습니다

     

    그 보다 눈에 보이는 물이라는 물질을 통해

    세상 전체를 설명하려 했습니다

     

    세상에 가장 깊은 시작점에는 물이 있습니다

     

    그 근원으로 물의 변화에 의해

    모든 것들이 만들어진다는 의미입니다

     

    지금 우리들의 입장에서

    진짜 세상의 근원인지 아닌 지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탈레스 철학자 무리는 신비롭지 않은

    구체적 대상을 통해 세상 전체를 통일적으로 설명하려고

    시도했다는 점이 철학의 역사에서는 중요한 내용입니다

     

    탈레스를 비롯한 밀레토스 학파의 사람들을 가리켜

    흔히 자연철학자라고 이야기 합니다

     

     

    퓌지스

    자연은 고대 그리스어로

    퓌지스라는 단어라고 표현합니다

     

    밀레토스 학파에게 퓌지스는

    인간이 만든 규칙이나 문화에 반대되는 것입니다

     

    인간의 손을 거치지 않고도

    자기 자신을 근원으로 삼아

    자발적으로 일어나는 것이

    바로 퓌지스입니다

     

    예를 들어 비는 하늘에서 자발적으로 내리고

    숲의 나무는 누가 가꾸지 않아도 자라납니다

     

    이런 인간 문화 바깥의 모든 것들이

    퓌지스는 자연이라는 의미로 쓰이게 됩니다

     

    참고로 퓌지스를

    라틴어로 번역한 단어가

    나투라 즉 자연에 해당합니다

     

    사람들이 밀레토스 학파를 자연철학자로 부르는 이유는

    그들이 무엇보다도 자연으로 사물들의 원리를 해명하는데

    관심이 많았기 때문입니다

     

    이는 철학사적으로 꽤나

    독특한 점입니다

     

    그 이유는 소크라테스 같은

    주류 철학자들은 도덕이나 문화에

    더 관심이 많았기 때문입니다

     

    인간은 어떻게 하는가

    무엇이 진정 옳은 것인가

     

    이런 문제들이

    후대에 많은 철학자들을 사로잡았습니다

     

    그런데 자연철학자들은 이런 인간적인 문제보다

    자연적인 문제에 더 관심이 많았던 거죠

     

    그렇다고 해서 자연철학이 밀레토스 학파 이후로 멸종했다는 건 아닙니다

     

    자연철학은 끈질기게 살아남았으며

    후대에 많은 영향을 끼쳤습니다

     

    아무리 나중에 철학자들이 인간적인 문제에

    관심이 많았다고 해도 자연탐구의 열중한 사람들도 많았습니다

     

    사실 자연을 연구하는 과학과 자연 이상의 것을 연구하는 철학이

    엄밀히 나눠진지는 그리 오래되지 않았습니다

     

    불과 300년 정도 전까지만 해도

    뉴턴 같은 훌륭한 과학자가 자신이 하는 연구를

    자연 철학이라고 불렀을 정도였습니다

     

    자연의 만물을 통일적인 시스템 안에서

    설명하고자 하는 고대 자연철학자들의 시도는

    중세까지 이어졌습니다

     

    그리고 이후 근대에 들어

    과학이 폭발적으로 발전하는 토대가 됬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