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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지식

바빌론의 성장과 몰락, 페르시아 침공

     

     

    성장과 번영

    네부카드네자르의 통치하에서 바빌로니아는 다시 한 번 번영을 누리고 있었습니다. 레반트 지역을 평정한 네부카드 네자르는 이집트와의 전쟁에서 승리를 거뒀고 강력한 라이벌이 었던 메디아 왕국과는 정략결혼을 통해 동맹관계를 이어갔습니다. 바빌로니아는 또 풍요의 땅인 메소포타미아 지역을 차지하고 있었습니다. 지금은 사막화가 진행됐지만 이때만 해도 이 지역의 땅은 당시 기준으로는 어마어마한 양의 농작물을 생산했습니다. 바빌로니아의 자랑은 수도 바빌론이었습니다. 세계의 수도로도 알려 졌던 바빌론은 이슈타르의 문과 세계 7대 불가사의 중 하나인 공중정원으로도 유명합니다. 기록에 따르면 네부카드네자르의 아내는 정략 결혼으로 메디아에서 온 아미티스 였는데 그녀는 늘 고향의 푸른 초원과 산을 그리워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네부카드네자르가 아내를 위로 하기 위해 만든 게 바로 공중정원 이었다는 겁니다. 헤로도토스는 공중정원에 대해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바빌론의 도시구조에 대한 꽤 상세한 기록을 남겼습니다. 헤로도토스 는 바빌론에 대해 이렇게 말했습니다. 아시리아는 수많은 대도시를 가 졌지만 그중 가장 명망 있고 강한 도시는 바빌론이다. 이 도시는 넓은 평지에 있고 정확히 정사각형인데 각 변의 길이는 22킬로미터다. 크기 면에서 그 어떤 도시도 바빌론의 상대가 되지 않는다. 도시는 넓고 깊은 해자로 둘러싸여 있고 그 뒤로는 높은 성벽이 있다. 바빌론의 외곽 성벽 안으로 또 다른 성벽 이 있다. 이 성벽은 외벽만큼 두껍 지 않지만 그렇다고 벽의 견고함 이 외벽보다 많이 떨어지는 것도 아니다. 유프라테스 강이 바빌론 을 관통해 흐르고 있기 때문에 이 도시는 둘로 나뉘어 있다. 집들은 대체로 3층에서 4층 높이며 거리는 모두 직선으로 뻗어있다. 둘로 나 뉜 도시 양쪽으로 요새가 하나씩 있는데 그중 하나에는 궁전이 그리고 반대쪽 요새에는 신전이 하지만 바빌로니아의 전성기는 그렇게 길지 않았습니다. 세월이 흘러 네부카드네자르가 죽고 나보니두스가 왕위에 올랐습니다.

     

    페르시아 침공

    북쪽으로는 페르시아가 메디아와 리디아를 병합하면서 큰 위협으로 떠오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 긴박한 시기에 나보니두스는 수도 바빌론 에서 멀리 떨어진 아라비아에 있었습니다. 하지만 나보니두스가 무슨 이유로 아라비아 사막까지 갔는지는 오늘날 까지 미스터리로 남아있습니다. 당시 나보니두스의 위임을 받아 바빌론을 통치하고 있던 인물은 앞에서도 언급한 벨사살이었습니다. 그리고 기원전 539년 키루스가 이끄는 페르시아 대군이 바빌론을 공격했습니다. 벨사살은 페르시아를 상대로 맞서 싸우는 대신 바빌론 성벽 뒤에 숨어 시간을 벌기로 했습니다. 이미 많은 식량을 비축한데다 바빌론 이 난공불락이라 믿었던 벨사살은 무서울 게 없었습니다. 성경에 따르면 벨사살은 예루살렘 성소에서 탈취한 금 그릇을 가져와 귀족 천 명을 불러놓고 큰 잔치를 벌였다고 합니다. 그런데 갑자기 사람의 손가락이 나타나서 벽에 글자를 쓰기 시작했습니다. 이 광경을 목격한 벨사살은 두려움에 떨면서 벽에 적힌 글자를 읽고 해석하는 자에게 큰 상을 내리겠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그 글을 읽을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습니다. 그때 곁에 있던 왕비가 꿈을 해석하는 능력이 있다고 알려진 다니엘을 떠올리면서 그를 불러오게 했습니다. 바빌론에 처음 왔을 때 소년이었던 그는 이제 다 늙은 노인이 돼 있었습니다. 다니엘은 벨사살이 자신을 높이고 교만하게 행동한 걸 지적하면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글자는 이것이니 곧 메네 메네 데겔 우바르신이라 그 뜻을 해석하건대 메네는 하나님이 이미 왕의 나라의 시대를 세어서 그것을 끝나게 하셨다 함이요. 데겔은 왕이 저울에 달려서 부족함이 뵈었다 함이요 베레스는 왕의 나라가 나뉘어서 메대와 바사 사람에게 준 바 되었다. 이를 들은 벨사살은 다니엘의 목에 금 사슬을 걸어 주면서 그를 나라의 셋째 통치자로 삼았습니다. 하지만 벨사살은 바로 그날 밤 죽임을 당했습니다. 헤로도토스에 의하면 페르시아 군은 운하를 만들어 물을 빼내는 방식으로 유프라테스 강의 수심을 낮췄다고 합니다. 그렇게 이들은 성벽을 오르지 않고 강바닥을 걸어서 바빌론 시내로 진입할 수 있었습니다. 성경에서와 마찬가 지도 헤로도토스도 그날 밤 바빌론 사람들이 축제일을 맞아 큰 술잔치 를 벌이고 있었다고 기록했습니다. 그 덕분에 페르시아는 손쉽게 바빌론을 차지할 수 있었습니다. 메디아와 리디아에 이어 바빌로니아까지 정복한 페르시아는 명실상부한 대제국의 기틀을 마련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