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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지식

고대 중동의 군사적 격변 (아시리아, 히타이트)

     

     

    중동 제국들의 세력 경쟁

    고대 세계를 제패했던 이 있었습니다. 바로 공포의 제국 아시리아였습니다. 물론 아시리아 외에도 수많은 고대 문명들이 나름 의 영향력을 형사하고 있었습니다. 남쪽 아프리카에는 오랜 역사와 풍요를 자랑하던 이집트가 있었고 티그리스와 유프라테스 강 사이에는 당시 세상에서 가장 큰 도시 였던 바빌론이 번영을 누리고 있었습니다. 그밖에 많은 세력들이 비옥한 초승달 지대에서 공존했습니다. 하지만 아시리아만큼 고대 세계를 충격과 공포에 빠트린 문명은 그 어디에도 없었습니다. 아시리아는 지금으로부터 거의 4천 년 전인 기원전 1755년 바빌론의 왕이었던 함무라비는 주변세력을 모두 병합하고 바빌로니아 전 지역을 통일 했습니다. 하지만 강력한 군주였던 함무라비가 죽자 바빌론 제국 에 곧바로 위기가 찾아왔습니다. 제국 곳곳에서 반란이 일어났고 이때의 혼란을 틈타 아시리아가 독립했습니다. 그리고 서쪽에서는 새로운 강자 히타이트가 힘을 모으고 있었습니다. 기원전 1600년대 아나톨리아에서 세력을 넓히고 있었던 히타이트인들은 최초로 철기를 사용한 민족으로도 알려져 있습니다. 야심만만했던 무르실리스 1세가 왕위에 오르자 히타이트는 동쪽으로 진격했습니다. 시리아의 주요도시 알레포를 차지하면서 기세를 올린 히타이트는 그대로 유프라테스 강을 따라 남하해 바빌론 을 공격했습니다. 오랜 내전으로 약해진 상태였지만 바빌론은 당시 메소포타미아 지역을 주름잡던 바빌로니아 제국의 수도였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바빌론을 공격하는 건 엄청난 모험이었습니다. 그런데 예상치 못한 일이 발생했습니다. 히타이트인들이 바빌론을 함락 한 것이었습니다. 무르실리스 1세는 바빌론을 약탈했고 주민들을 히타이트의 수도 하투샤로 끌고 갔습니다. 이렇게 강력했던 고대 바빌론 제국은 허망한 끝을 맞이 했습니다. 하지만 히타이트인들이 본국에서 멀리 떨어져있는 바빌론에 계속 머물기에는 무리가 있었습니다. 본국에서 반란이 일어났다는 소식을 들은 무르실리스 1세는 바빌론을 포기하고 아나톨리아로 돌아갔 습니다. 그리고 그 빈자리를 차지한 것이 캬슈인이었습니다. 기원이 알려지지 않은 민족 카슈인이 어떻게 바빌론을 차지했는지에 대한 기록은 남아있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 후 대략 500년 동안 바빌론은 카슈인이 다스리게 됩니다. 바빌론을 차지한 카슈인은 아시리아를 물리치고 과거 바빌론 제국의 영광을 재현하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결국 아시리아를 병합하는데 실패한 바빌로니아는 기원전 1419년 아시리아와 평화조약을 체결했습니다. 이렇게 메소포타미아 북부는 아시리아가 그리고 남부는 바빌로니아가 차지하게 됩니다. 하지만 그로부터 얼마 후 아시리아는 신생왕국 미탄니의 지배를 받게 됩니다. 아시리아가 다시 역사 전면에 등장하기까지는 오랜 세월을 기다려야 했습니다. 한편 북쪽에서는 히타이트가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히타이트는 한때 바빌론까지 진출하면서 신흥강국으로 자리 잡는 듯했지만 그 후 약 200년간 침체기를 겪어야 했습니다. 하지만 기원전 1380년 뛰어난 인물이었던 수필루리 우마스가 히타이트의 왕위에 오르자 상황은 급변했습니다. 수필루리 우마스는 먼저 히타이트를 거의 멸망까지 이끌었던 야만민족을 몰아내고 주변지역을 평정했습니다. 수필루리우마스의 다음 목표는 시리아였습니다. 당시 여러 도시 국가로 쪼개져있던 시리아는 이집트와 미탄니 왕국의 보호를 받고 있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수필루리우마스가 시리아를 공격한다는 것은 히타이트가 이 두 강대국과 전쟁을 벌이는 것을 의미했습니다. 하지만 무르실리스의 후예답게 수필루리우마스 또한 앞뒤를 가리는 성격이 아니었습니다. 기원전 1360년 시리아 와 미탄니 연합군을 격파한 수필 루리우마스는 북부 시리아를 차지 했습니다. 이때 가장 큰 타격을 받은 것은 미탄니 왕국이었습니다. 얼마 후 왕자들 사이에서 내분이 발생하자 미탄니 왕국이 둘로 쪼개 졌고 이 혼란을 틈 타 오랫동안 미탄니의 지배를 받고 있었던 아시리아가 쳐들어왔습니다. 이렇게 한때 이집트와 라이벌 관계를 형성했을 정도로 강력했던 미탄니 왕국이 멸망했습니다.